요즘 주식시장 뉴스 좀 챙겨보신 분들은 아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이 회사가, 갑자기 유상증자 규모를 1조 3천억 원이나 줄이겠다고 발표했거든요.
처음엔 “또 무슨 일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생각보다 꽤 복잡한 사정이 있더라고요. 주주 입장에서 보면 더더욱 그렇고요.
3조 6천억? 주주들 깜짝 놀랐죠
처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주주들이 당황했어요.
방산 기업이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건 이해는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큰 금액을 유상증자로 조달하겠다고 하니까…
“이거 진짜 우리 지분 다 물 타지는 거 아냐?” 하는 걱정이 앞섰죠.
사실 이건 단순히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전에 있었던 1조 3천억 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불을 지핀 셈이었죠.
문제는 '한 달 전'에 있었어요
유상증자 발표 한 달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문제는 그 지분을 누가 갖고 있었냐는 건데요, 다름 아닌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들이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 쪽이었죠.
그럼 그림이 좀 그려지시죠?
회사 돈 1조 3천억 원을 들여 도련님들이 보유한 지분을 사주고, 바로 한 달 뒤에는 주주들한테 “돈 좀 더 주세요” 한 셈이거든요.
주주 입장에서는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죠. “돈 없다며? 근데 그 돈은 어디서 났는데?”
금융감독원, 그리고 시장의 반응
더 황당했던 건 금융감독원의 태도였어요.
처음엔 “좋은 증자다, 잘했다”고 했던 금감원이, 며칠 후 여론이 안 좋아지니까 입장을 바꿨어요.
“우리가 더 들여다보겠다”는 식으로요. 이쯤 되면 누가 봐도 시장의 눈치를 보는 거죠.
정치권도 가만히 있지 않았고, 언론에서도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하자, 결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한 발 물러선 겁니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유상증자 규모 축소’ 발표예요.
결국 유상증자 규모는 줄었고, 주가도 반등
회사는 3조 6천억 원에서 2조 3천억 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핵심이었던 1조 3천억 원은, 도련님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이 3자 배정 방식으로 다시 넣는 걸로 정리했죠.
한마디로 “우리가 판 주식으로 번 돈, 다시 회사에 넣을게요”라는 식인데요.
이 발표가 나자마자 주가는 8%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시장은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는 분위기였던 거죠.
바뀐 세상, 이제 주주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번 일을 보면서, 주주로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제 세상이 좀 달라졌구나” 하는 거였어요.
예전 같았으면 그냥 묻히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이,
주주들의 반발과 언론, 정치권,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결국 방향이 바뀌었거든요.
물론 아직 100%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어요.
애초에 회사 자금을 도련님들 회사에 썼다는 점 자체가 찝찝하긴 하니까요.
하지만 과거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던 일을,
이젠 시장이 문제 삼고 바꾸게 만들었다는 점은 꽤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 논란을 통해
주주 신뢰, 시장의 눈높이, 기업 투명성 같은 키워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야 당연히, 내 지분이 희석되는 건 싫죠.
하지만 그 과정이 최소한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된다면 이해할 수 있어요.
이번처럼 소통 없이 무작정 밀어붙이는 방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기업들도 알았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결정, 과연 잘한 걸까요?
댓글로 의견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생활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진짜 세금도 클릭 한 번? ISA + 원클릭 환급으로 재테크 꿀조합 나왔쥬 💸 (2) | 2025.04.15 |
---|---|
ISA 계좌, 장점과 단점 (0) | 2025.04.14 |
생활안정자금 대출 (0) | 2025.04.10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축소… 주주 입장에서 보면? (0) | 2025.04.09 |
실업급여 제도 변경 - 반복 수급자 관리 강화 (0) | 2025.04.09 |